미완의 생각.

커피 한 잔.

귀촌 2008. 6. 21. 10:08

 

 *

 입술은 커피 한모금을 혀로 전달해 찬찬히 음미하게 한다.

코는 어느새 향기를 훔쳐 뇌에게 상납(?)하며

딸랑딸랑 귀여움을 떤다.

오감이 살아있는 생명체의 메카니즘이

참으로 오묘하다.

 

토요일이다.

장맛비가 내릴것이란 예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하늘은 떫떠름한 표정으로 낮게 내려앉는다.

조금만 신경을 거스르면 금방이라도

한바탕 퍼부울 태세다.

 

많은 사람들이 사는것을 힘들어 할만큼

사회 전반에 대내외적인 악재가 많다.

삶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 될 수 는 없겠지만

즐거움이 없는 생활은 어리석은 본능에게 저당잡힌

가련한 삶이다.

 

비가 내리면

또 한 잔의 커피가 입속을 넘보겠지.

그로인해 오감이 꿈틀대고

살아 있음을 반증 하겠지.

 

산다는 것은 어쩌면,

커피 한 잔... 아니,

좋아하는 그 무엇인가를 꿀꺽~ 삼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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