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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통이 터질 듯 지글지글 끓어 오르던 아스팔트길
모처럼 찾아든 빗물 받아 진정제마냥 꿀꺽 삼킨다.
수북히 쌓인 먼지도 함께 삼킨다.
수증기는 지구 궤도를 벗어날 듯 솟구쳐 오르더니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까칠한 표정을 외면할 수 없어
되돌아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는,
소용돌이 치는 전설의 로렐라이 바다위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엇에 홀린 양
대외여건이나 주변국의 시비에 자꾸만 말려드는 것은 아닐까.
중심을 잡지 않으면 금새 머리를 부딛히며 넘어질 것 같은
현기증 가득한 시절에 우리는
놓여있다.
아스팔트 외줄 위에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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