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부리 듯 뭉그적 거리며 떠날줄 모르는
더위
등줄기 타고넘는 땀방울 사이로
지친 삶의 솜털 힘없이 눕는다.
뽀송했던 지난해 가을
그리움으로 맞잡은 손
채 자리도 못잡았는데
땀으로 흥건히 고이는 푸념섞인 슬픔.
각종 경제지표가 어떻고,
물가는 어떻고,
환율과 증시는 어떻고,
세계 금융시장 불안은 어떻고...
뉴스마다 지갑 털어가는 소리.
길고 질긴 늦더위 쯤이야
고통이라 할 수 있겠는가...
원망의 대상이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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