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가을 초입에 서면..

귀촌 2008. 9. 2. 19:44

9월 첫날 비가내렸고

둘쨋날 기온이 꺾이며 구름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가루비누로 빨래를 해입고 나온 양

깔끔하다.

 

초입에 들어선 가을

앞으로도 가끔은 여름을 못잊어 뒷걸음 칠때도 있겠지만

어린 아이마냥

세월에 끌려 보다 깊이깊이 걸음을 떼어놓을 것이다.

하얀 한가위 달처럼

가을색은 풍성함과 퍼석함을 동시에 지니겠지.

 

사치스런 사유(思惟)

넉넉한 고독이 읊조리는 육자배기가락에

영혼의 현(絃)이 가늘게 떨린다.

 

죽음보다 깊이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