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아래 노란 은행잎이 수직으로 하강하는 고요한 아침
스르륵~ 바스락~~
떨어진 잎이 미동도 하지 않는데
얼른 주워든다.
부채 모양이라 손잡이를 잡고 빙빙 돌려본다.
샛노란 물방울이 머리위로 후두둑 떨어지고
온몸이 노랗게 물드는 환타지 같은 상상을 해본다.
늦 가을은 그렇게 눈에서 자꾸만 멀어져 간다.
어제 까지의 일상은 모든 것이 추억으로 바뀌고,
떨어지는 낙엽이 되고,
자꾸만 멀어지는 회상속의 환상이다.
'사랑'이란 것도
애틋함이 엷어지면 과거 속 환상이다.
애타게 그리워하고
만나면 쿵쾅거리는 설레임을 주체하지 못하며
맞잡은 손을 끝끝내 놓고 싶지 않던
이성간의 사랑
이런 사랑이 찾아왔을 때
사람들은 완급을 조절하지 못한다.
기억속에 늘 실존하는 현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
항상 신선한 공기처럼 설레임이 꿈틀대는
그리운 사람.
봄부터 가을까지 천천히 진행되어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아름다운 사랑은 천천히 물드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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