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사랑 한다는 것은

귀촌 2008. 11. 15. 12:15

 

  흐린 하늘아래 노란 은행잎이 수직으로 하강하는 고요한 아침

스르륵~ 바스락~~

떨어진 잎이 미동도 하지 않는데

얼른 주워든다.

부채 모양이라 손잡이를 잡고 빙빙 돌려본다.

샛노란 물방울이 머리위로 후두둑 떨어지고

온몸이 노랗게 물드는 환타지 같은 상상을 해본다.

늦 가을은 그렇게 눈에서 자꾸만 멀어져 간다.

 

  어제 까지의 일상은 모든 것이 추억으로 바뀌고,

떨어지는 낙엽이 되고,

자꾸만 멀어지는 회상속의 환상이다.

'사랑'이란 것도

애틋함이 엷어지면 과거 속 환상이다.

 

  애타게 그리워하고

만나면 쿵쾅거리는 설레임을 주체하지 못하며

맞잡은 손을 끝끝내 놓고 싶지 않던

이성간의 사랑

이런 사랑이 찾아왔을 때

사람들은 완급을 조절하지 못한다.

 

  기억속에 늘 실존하는 현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

항상 신선한 공기처럼 설레임이 꿈틀대는

그리운 사람.

봄부터 가을까지 천천히 진행되어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아름다운 사랑은 천천히 물드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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