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삭풍이 점령한 도심의 아침.

귀촌 2008. 11. 18. 14:24

  사람들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그들을 불러들여

내가 갇히며 너를 잡아 맨

거대한 섬이다.

 

  하룻밤새 세상은 온통 날카로운 삭풍이 점령하여

은행나무 화려한 옷을 몽땅 벗겨버렸다.

살기 위해 벗어던진 진노랑 물결위로

도심의 자동차는 질주본능을 멈추지 않는다.

 

  간밤의 쿠데타를 아는지 모르는지

비둘기 떼는 이리저리 배회하고,

술취한 사람들은 비틀거리며 주섬주섬 옷깃을 여민다.

세상은 그렇게 취해서 도는 양

틈바구니마다 잇속을 챙기는 전쟁이 한창이다.

 


[Amazing Grace -Piano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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