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소리와 행인들의 말소리가 뒤섞여
열어놓은 문이 비좁은냥 터질 듯 밀려든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여름 날씨였는데 여기에
시간이란 수레바퀴가 진행하면서 오늘
비가 내리는 것이다.
시간,
그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사람들은 행동한다.
물론 자연의 섭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니까 늘 반복되는 일상이 매번 자리를 달리 한다는 것이다.
다시 올 수 없는 어떤 곳으로 흘러가 버리기에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어제의 그 사람이 아니다.
눈으로 확인되지 않을지라도 어디가 달라졌어도 달라진 것이다.
순간 순간 마주하는 사람과 진실된 얘기와
정감어린 표정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신이 내려주신 삶에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가식과 허상을 보여주고 미래에 어떤 득을 얻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신성한 삶을 모독하는 짓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스스로에게 낯을 들수 없게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상상을 초월하는 비상한 사기꾼과
잔인한 폭력과 음모, 정신을 갉아먹는 마약...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함정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
하여, 행운이 있다는 것은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수많은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행운이 아닐까 싶다.
비가 내리는 월요일 출근길
도로는 꽉 막혔고 시간은 거침없이 흐른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도로위에서 줄줄 새나가는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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