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지하철역 진공청소
이제영
마루바닥에 납작 엎드린 미세먼지
창틀 사이 안전지대로 대피한 묵은 먼지
요란히 달려드는 흡입력에 비명소리마저 빨려든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성탄 케롤 뒷면에
상실감마저 놓쳐버린
군중속의 고독이 흡입된다.
크르륵 크르륵 쇠 소리로
노숙자들 가래를 뱉어낸다
진공청소기마저 피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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