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5월의 초록 앞에 부끄럽다.

귀촌 2010. 5. 22. 12:14

5월의 초록 앞에 부끄럽다.



화려한 꽃의 계절 마감하며 신록은 생기 있게 등장한다.

보드라운 연초록이 햇볕을 받아 있는 그대로 성숙해 가는 계절이 오월이다.

신선하고 맑아 늘 함께 있어도 지루하지 않는 신록의 자태에

사람들은 새롭게 태어난다. 하지만,

아름답고 생기발랄한 오월 앞에 “정치” 라는 것이 개입되면

우리는 왜 이렇게 조잡해 지는가...

역사 앞에 흐르는 세월의 물살이 바윗돌을 움켜잡고 통곡하는 것 같다.

천안함 사태의 전말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함을 금치 못하겠다.

숫한 의혹들이 말끔하게 규명되지 못한 상태에서 서둘러 결론을 내리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을 끌어들여 안보리 상정을 논의 한단다.

과거 역사에서도 그랬듯이 남북문제에 꼭 외국세력이 끼어든다.

북한은 중국과 소련(러시아)을, 남한은 미국과 일본을 대표적으로 내세운다.

이렇게 된다면 어떻게 통일을 운운할 수 있을까?

입으로는 통일된 조국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남북이 이대로 고착화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남.북한의 소위 기득권층이란 세력은 국민과 인민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자기들 입맛대로 재단해서 끌고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족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무력을 사용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과연

누가 가장 큰 이득을 챙긴단 말인가?

싸움구경하며 무기 팔아먹고 전쟁물자 공급할 주변국임을 누구나 알 수 있는데

유독 정치하는 사람들만 모르는 것 같다.

모른다기보다 비젼과 철학의 부재이며 역사에 대한 사명감이 결여된

후안무치한 행동 들이다.

이제 좀 먹고 살만 하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공유하며 국제경쟁력을 갖춰가려 하니

위정자들의 입맛대로 통제가 어렵고, 그로인해 기득권의 유지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니

철저하게 길들여 오래오래 권력을 향유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남.북한 모두 일대 도박을 감행해 보려는 작태로 비춰지기에 화가나 견딜 수 없다.

과연 급박한 사태가 발생하면 누가 살고 누가 죽어가겠는가?

저 푸른 오월의 신록은 이 어리석은 인간의 몽매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참으로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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