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여름속의 여름

귀촌 2010. 7. 26. 19:54

여름속의 여름



달아오른 아스팔트위로 한 여름은 산책을 합니다

바람과 장마도 불러들여 한바탕 굿을 합니다

견딜만한 초록은 때때로 박수를 칩니다

사람들은 하나 둘 슬금슬금 피해서 달아납니다

피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니, 피하지 않아야 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몇 번 더 바다가 불덩이를 삼켰다 내뱉는 일을 반복 할 때까지 견뎌야 합니다

견디어 내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목마른 사람들과 나눠 마시는 물이 전부를 살립니다

차마 고백할 수 없는 사랑이 역설적으로 순수한 것처럼

절정에 오른 더위에 짜증낼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은 아름답습니다

여름 속에 각자 갖고 있는 수많은 여름

그것들이 모여 세상이 바뀝니다

여름은 그렇게 성장하는 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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