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수분을 쏙 빼버린 하늘빛이 내려와
온 산야의 나뭇잎에 알록달록 색감을 입힌다
맑은 정신으로 한 해를 마감하기 위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숙명
수직으로 낙하하기위해 아름다운 미소로
하늘에
제(祭)를 올린다
내 가슴에도 바람이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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