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오월의 마지막주말.

귀촌 2017. 5. 27. 10:27

오월의 마지막 주말

햇빛은 찬란하게 부서져 내리고

붉은 장미의 우아한 자태는

인간의 마음까지 흔든다.

질주하는 세월은 뱃살만 살찌우고

책 한 권 읽지 못해 머릿속은

깡마른 수수깡처럼 퍼석하다.

지난하게 밟아온 삶의 궤적이

유쾌하게 보이지 않기에

다시, 또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장미와 신록으로 짙게 화장한

오월의 신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미완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날 오후  (0) 2017.08.22
가뭄끝에 내리는 빗물  (0) 2017.06.07
이화(梨花)  (0) 2017.05.03
봄비 내리는 날  (0) 2017.04.05
1073일  (0) 201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