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능력 있는 예술가라 할지라도 인간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없다. 하여 부분부분 특징적인 것이나 혹은 관심 있는 일부를 심도 있게 표현할 뿐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것이 완벽하지 않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들 보편적인 것을 말한다. 일반상식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저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문학적으로 인간의 삶을 한 차원 높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늘 고민한다. 해답 없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라도 밟아보고 싶은 것이다.
8월의 숲
진초록 물결
파도 되어 출렁인다.
뙤약볕 온몸으로 받아내고
소나기와 장맛비에 발목 흥건히 잠겨도
소리 한 번 없이 안으로 삼킨다.
태풍이 와서 흔들어서야
휘는 허리를 지탱하며
쏴~ 내뱉는 함성
휴가로 찾아드는 도시인의 노래
숲의 땀방울이 모아진 계곡물에
피서인의 땀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