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제영
바닷물이 뒤척이며 용트림한다.
살아 있는 모습으로 포효하는
엄청난 바람손이 잡히는 대로 할퀴어댄다.
살아있는 지구 민낯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괴기스런 소리
덜컹덜컹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흔들어댄다.
마치 꼭 전할 말이 있는 것 마냥 끈질긴 외침
안으로 잠긴 문
밖으로 던진 시선
그 사이를 파다닥 소금처럼 빗물이 튄다.
서성이던 마음이 공포심 속으로 툭툭 꺾여 들어간다.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벨 공중 가득 넘실댄다.
태풍
이제영
바닷물이 뒤척이며 용트림한다.
살아 있는 모습으로 포효하는
엄청난 바람손이 잡히는 대로 할퀴어댄다.
살아있는 지구 민낯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괴기스런 소리
덜컹덜컹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흔들어댄다.
마치 꼭 전할 말이 있는 것 마냥 끈질긴 외침
안으로 잠긴 문
밖으로 던진 시선
그 사이를 파다닥 소금처럼 빗물이 튄다.
서성이던 마음이 공포심 속으로 툭툭 꺾여 들어간다.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벨 공중 가득 넘실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