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은,
가을강 건너 겨울 등성이를 올라서서
모진 바람을 다 맞고서야 봄 소식을 들었다.
하늬바라람에서 온기를 느끼지만 실은,
부엽토 저 밑바닥을 가느다란 뿌리장구가 꼼지락 꼼지락 몸부림 쳤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여,
바로 그곳에서 물을만나 수액을 만들고 지금 눈앞에 펼쳐진 신록을 채색했으리라.
더러는 꽃으로 또 어느때는 잎으로 수놓은 부지런한 생명의 근원
산은 이렇게 늘 살아 움직인다.
류마티스를 앓고있기에 기껏해야 산 언저리 야트막한 궁둥이 주변만 어슬렁거리다 돌아오곤 한다.
좀 욕심을 내면.... 아니, 예전 건강했을때를 생각하다 오기가 생기면
무리해서 제법 경사진곳을 찾기도 한다.
내일 서울 한복판에 있는 남산을 오르기로 되어있다.
아마,
좀 버거운 일인줄 알면서도 기어이 끝까지 동행하려 할진데
다른 사람들은 그저 좀 불편한가 보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명색이 모임의 회장인데 분위기를 망칠순 없을것 같다.
공해와 이젠 화해하며 꿋꿋이 견디는
남산을 참으로 오랜만에 오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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