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병원 다녀오는 날에...

귀촌 2008. 8. 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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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빡 잊고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는 날을 놓치고

오늘에야 부랴부랴 달려갔다.

2~3개월에 한번씩 진료 일주일전에 래원하여 혈액,소변 따위를 남겨두고 오면

진료하는 날에 분석결과를 갖고 담당의사와 면담을 한다.

10 여년 이상을 해오던 일인데도 매번 병원에 갈때마다 마음은 우울함을 벗어버리지 못한다...

오늘은 유독 허전함까지 전신을 휘감아오며

목이 메인다.

더운 날씨 때문이려니... 자조석인 혼잣말로 간신히 목 울대로 넘어가는 눈물 방울을 삼킨다.

 

환경의 지배를 받는 삶의 회의감이다.

 

이래 저래 가까이 하고싶은 사람들에게 몇마디 말을 건네보는데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 마다 내가 비집고 들어갈 공간을 허락치 않는 눈치다.

가는날이 장날인 양 마음따로 몸 따로다.

집에가서 좀 쉬는게 낫다싶어 이른시간에 귀가를 했다.

세식구 사는 집인데 아무도 없으니 휑뎅그렁 하다.

가만히 있다가는 더위와 고독에 질식할 것만 같다.

TV를 켜놓고 샤워... 냉수 한컵... 뭔가 좀 먹으면 기분전환 될것같아 두리번 거리는데

식탁위에 아들 먹으라고 놔둔 빵이 있다.

하나를 골라 단숨에 밀어넣고 우유 한 잔을 마시니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술도 못마시는데 시원한 맥주가 생각난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마무리 되었다.

 

내 생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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