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밥*
푸른솔
어린 시절 장(場)날 할머니는
튀밥을 사왔다
한 움큼씩 입에 넣으면 와삭와삭
고소한 소리가 났다
명절이면 한과에 튀밥 옷을 입혔다
대바구니 위로 한지가 덮히고 뚜껑으로 막음 하면
아름다운 맛도 함께 갇혔다
환한 봄볕아래 벚나무는
여린 튀밥 옷을 입고 있다
보이지 않는 할머니의 한과 맛에 침이 고인다
아랑아랑 향기 묻은 그리움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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