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소회.

귀촌 2012. 12. 21. 00:11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소회.

 

 

대한민국은 아직도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이념의 갈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현재 남한의 정치적 이념대립과

동서간의 지역 불균형에서 오는 갈등구조를 들여다 볼수 있다. 상황이 이러 할진데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좀처럼 그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해석한단 말인가.

근대사에서 중요한 원인이자 시발점을 찾는다면 바로 일제강점기로 올라가 보면 답이 보인다.

36년 이라는 길고 긴 세월을 견뎌내는 동안 어떤 사람들이 일본인의 앞잡이 노릇을 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이 그들과 맞서 투쟁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해방 후 왜 남북이 갈라졌으며

남한의 이승만이 권력을 잡았던 과정과 그 결과를 주시하여 본다면 좀 더 명확한 해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패하고 무능한 시간은 흘러 마침내 민중봉기가 일어나 새로운 시대를 여는가 싶을때

총칼로 무장군인이 쿠데타로 정권을 틀어쥐면서 남한역사의 불행은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공과를 구분하기 전에 말이다.

습관처럼 정치와 경제는 유착하여 밀월관계를 유지하였으며 그렇게 얻은 부와 권력을 유지,

대물림 하기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근대사를 우린 잊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도올 선생의 말씀을 잠시 차용해 보자.

 

 

“자본이 지배하는 메이저 언론의 정보조작과 선거를 둘러싼 가치의 혼란이

민중의 너무도 정당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다. 민중이 민주의 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호도하는 온갖 정교한 부정이 민주주의라는 타자他者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과 정부권력의 유착, 자본의 끝없는 폭리확대와 공무행정의 부패의 연환連環은

대중민생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이다. 이 희생에는 이제 부르죠아와 프롤레타리아의

구분도 의미가 없다. 자산가, 임금노동자를 불문하고 모든 대중이 기만당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거 때 마다 외쳐대는 구호는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갖가지 민생을 운운하며 달콤한 말들을 쏟아 놓으며 표를 구걸한다. 이렇게 민생을 표방하는

구호앞에 또다시 도올 선생은 이렇게 적고 있다.

“도덕이 바로서고 민생이 풍요롭게 되지 아니 하는 역사는 인간세에 있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도덕을 어떻게 바로잡는가? 그 너무도 쉬운 해결방안이 그대 손에 쥐어져 있다.

부패와 사악의 정권을 바꾸면 된다. 어떻게 바꾸는가? 투표장으로 가라!

그대의 신성한 혁명의 권리를 행하라! 나와 같이 수십만 권의 장서를 수십 년에 걸쳐

뇌리에 입력한 자나, 만 20세의 청순한 홍안의 유권자나, 동일한 한 표의 권리가

평등하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이 인간 오성의 보편적 권리에 대한 신념은

반만년 인문정신의 기나긴 투쟁의 결과로서 획득된 것이다.

어찌 이 고귀한 권리를 나태와 냉소와 방임으로 포기할 셈인가?“

 

 

이번 선가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할 때 왜 제대로 된 후보자를 선택하여

올바로 투표해야 하는가를 지적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일본제국의 식민지통치와 친일파의 발호, 이승만의 권력찬탈과 무능한 6·25전쟁대처,

일제 만군출신 박정희의 쿠데타와 유신폭정, 이 모든 흐름이

“불의라도 박박 우겨대면 역사의 정의가 된다”는 왜곡된 가치관에 대한

통렬한 국민적 반성의 기회를 박탈해왔다. 반성이 없는 역사는 미래가 없다.

좌절된 반민특위의 역사를 반성하라! 이제야말로 우리는 투표용지 하나로 반민족행위자들의

작태를 일소할 수 있게 되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투표장에 국민이 오는 것을 꺼려하는 모든

반민족행위자들의 생애에 종막을 드리워라!”

 

이렇게 간곡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쳤던 것이다. 왜 수많은 책을 읽고 다방면의

폭넓은 지식을 겸비한 대 학자가 이처럼 피맺힌 절규를 했단 말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데 있다. 가치관의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저 혼탁하고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위대한 지식인의 바람은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현실은 또 5년의 세월을

인내하며 지켜보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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