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첫눈 내리는 풍경.

귀촌 2015. 11. 27. 17:01

사무실 창문 너머로 쉴 새 없이 눈송이가 내려앉는다.

더러는 수직으로 또 어떤 것은 수평과 곡선으로 춤추듯 날린다.

어느 봄날 벚꽃이 흩날릴 때 눈꽃이 춤추는 모습으로 보였는데

오늘 눈 내리는 모습은 그 봄날 꽃비 같아 보인다.

시간은 이렇게 계절의 수레바퀴를 쉼 없이 굴려 무상함과 서글픔, 그리고

환희를 불러온다.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원이나 산비탈 어느 한적한 곳에서

이런 눈을 맞으며 하염없이 걷고 싶은 욕망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연애하는 청춘이나 중년과 노년의 마음이 다르겠는가?

다만, 행동하느냐 생각에 그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리라.

이 시각 YS의 운구 행렬이 국가장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그도 지난날의 수많은 일들과 생각들을 뒤로하고 영면에 들었다.

유한한 생의 숙명이지...

오늘은 찻잔을 마주하고 무념무상으로 창밖을 응시하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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