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 추위가 지속되더니 급기야 눈발이 날린다.
눈송이는 언제나 제멋대로 바람을 타고 내려 앉는다.
새해가 밝아 벌써 13일째로 시간은 참으로 쏜살 같이 휙휙 자나는 느낌...
지난 일요일에 공원에 산책나갔다 우연히 새 둥지를 발견하여 사진에 담아 보았다.
뭐랄까... 정교하게 엮어 만든 둥지가 그 자체로 신비로웠고 어떤 종류의 새가 살다 갔는지 궁금증이 일렁였다.
둥지 안쪽에 손을 넣어 봤더니 마치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하였다.
암.수가 사랑을 하여 짝짓기한 결과로 알을 낳고 품어 새끼를 길러 냈을 빈 둥지에 정겨움이 묻어난다.
인간의 집도 저런 새 둥지마냥 그저 안온하게 살면 그만 아닐까 싶은데
과도한 치장을 하고 값바싼 비용을 지불하여 마치 부의 상징인 양 떠들어 대고 있으니
자연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 눈에 어찌 비쳐 질까...
문명, 교양, 학문, 철학,문학,정치,예술... 인간만이 누리는 고도의 발달된 세계를 이루고 사는 것 같아도 그 내면을 보면 결코
동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중 어떤 세상이 더 잘 살고 있는지 의문부호가 생겨난다.
올해는 좀더 깊이있는 사색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해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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