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진달래꽃

귀촌 2016. 4. 5. 14:37


진달래꽃

    

                       이제영

잎은 아직 꾸물거리는데

여린 꽃잎 앞서 봄 마중

가느다란 바람에 떨리는 속살

타오르는 붉은 속내

온전히 내보일 수 없는 수줍음에 엷게 화장한

연 분 홍

 

아직,

푸석한 낙엽들이 먼지바람을 일으키는

물기 없는 날들

어디서 퍼 올린 수분으로

활짝 피어올라

사뿐사뿐 내게 왔는가?

 

네가 연분홍으로 내비친 단심(丹心)

그저 울컥 할 뿐

그저 젖은 눈빛으로 바라 볼 뿐

그저 하릴없이 내년을 기약 할 뿐

그렇게 또 보내고

 

한 해를 가슴앓이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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