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상사화

귀촌 2017. 8. 29. 17:16



상사화

            이제영



그리움 잉태하여 깃대 높이 세웠구나

귀부인 떨잠마냥 긴 속눈썹 세워두고

차마 잠 못 드는

그대 이름은 상사화

어디서 본 듯하건만

숨소리마저 잦아드는 당당한 기품

비켜간 운명 저 끝에서

바람에 실려온 작은 숨결

파르르 가슴이 요동친다

짧은 생이 아쉬워

해마다 쉼 없이 찾아오건만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만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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