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찬바람 일렁이는 가을이면

귀촌 2016. 10. 10. 18:07

또 하나의 계절 가을 손님이 들이닥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스산함을 몰고 오는 계절이 시작되었다.  

 

마음이 지상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허공을 둥둥 떠다니고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해 밤새 끙끙 앓던 시절들이 떠오르는 계절   

그런 가을 찬바람이 일렁이기 시작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 느꼈던 허무감이 이맘때면 또다시 펄럭인다.  

삶의 본질적인 해답이 사십 여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의 나이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반증이리라.  

어린 시절만큼 잠못이루며 고뇌하진 않지만   

가끔은 불쑥불쑥 망치를 얻어맞는 두더지 마냥 고개를 내민다.  

물론, 그때마다 현실 세계의 망치는 여지없이 머리통을 후려갈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바람은 엉뚱한 시선에서 썰렁하게 흔들어댄다.  

일상의 피로감이 금방 혼수상태로 이끌 것 같은   

밤 아홉시 뉴스시간에 들리는 내용은   

많은 것들이 귀를 의심케 할 내용들로 가득하다.  

수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인간으로서 아니, 인간이기에 고뇌할 수밖에 없는 삶의 여정이 녹록치 않다.  

그저 배부른 짐승으로 본능에 사로잡혀 살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유난히 반복하여 앓는 열병이 아닌가 싶다.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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