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생각.

인생은 멀리보면 희극이다.

귀촌 2016. 7. 28. 14:04


한 달 전 보았던 산 수국이 지금은 지고 없으리라

잠시 왔던 길 돌아보는 순간 벌써 꽃은 지고 잎만 무성하게 보이는

급행 열차 같은 세월이다.

딱히 근사한 일을 하거나

대단한 경험을 하는 것도 아닌데 늘 종종걸음을 걷는 양 바쁘게 보낸다.

그러면서도 각종 보도와 인테넷매체를 통해 들여다 보는 세계는

테러와 사고, 전쟁터 같은 상황들이 펼쳐지고

생존을 위한 필사의 노력들과 간간히 사랑이 넘치고

인간다움의 다체로운 모습들도 쉼없이 등장하곤 한다.

질병과 생계의 전선에서 위태롭게 서있는 내 삶도 그 다양한 모습중의 한 장면이다.

군중 속에서 자신을 찾아보면 그 보잘것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개개인이 모여 군중이 되고 그 군중들이 모여 나라와 세계를 만들고 있다.


찰리 체플린이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but a comedy in long-shot.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보면 희극이다.

사뭇 와닿는 명언이다. 하지만 해석하기 나름인데 이것은 생각의 차이에 의해
비극이나 희극이 될수 있다는 것으로도 들린다.
눈앞의 삶이 비극적이라 하여 등한시 한다면 결코 멀리서 보이는 희극은 존재할 수 없기에 말이다.
한 달 전 치열하게 피워냈던 산수국
그 꽃이 지난 겨울 숨막힐 정도의 추위를 견디어 냈기에 화려한 꽃으로 피어난 것처럼
때때로 개인들의 삶도 극도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반드시
사랑 가득한 멋진 모습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그것이 희극 일진데
우린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고온다습한 폭염속에 밖에 나가면 습기가 온몸에 달라붙는다.
물로 씻어내지 않으면 어느새 끈적거림으로 불쾌감을 불러온다.
지혜롭게 이 혹서를 이겨내는 나름의 방법이 필요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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