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꽃그늘 아래서

귀촌 2019. 4. 5. 10:17






꽃그늘 아래서

                                                                

                                이제영


양지 녘 봄볕은 꽃 무더기 위로 아슴아슴 내려내려 앉는다

일 년에 딱 한 번

온 힘으로 피어나는 저 봄꽃들의 잔치에

시샘하는 찬바람도 순간순간 동화되는 오후

출렁출렁 꽃물결 일렁이고

덩달아 나른한 시간도 그네를 탄다

어떤 꽃이 더 예쁘고 어떤 꽃이 덜 예쁘랴

저마다 지난겨울 혹한을 이겨낸 대견한 아이들

아~!

이 꽃들의 재잘거림에

향긋한 봄기운에

삶의 징검다리 하나가 툭 내려앉는다



'개별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엽풍란  (0) 2019.05.25
강원산불  (0) 2019.04.05
설 잔치는 끝났다.  (0) 2019.02.08
상사화  (0) 2017.08.29
어버이날  (0) 201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