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서울역

귀촌 2019. 9. 25. 20:12

서울역

            이제영

 

 

수많은 발걸음들이 떼를 지어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또

헤일 수 없는 사람들이

전쟁포로마냥

시시때때로 맞교환 되는 현장

 

팽팽한 긴장감어린 굳은 표정의 철로

단단한 쇠바퀴는 변신을 거듭해

속도 경쟁으로

바쁜 사람들을 사로잡는 사냥터

 

세월을 비켜 앉은 처량한 옛 역사驛舍

지난 사람들의 추억과 향수를

무작정 상경했던 순박한 사람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가슴 안에 새겨 넣고 있을까

 

나이든 경험과 혜안으로 그는

다시 비상을 꿈꾼다.

옛 고구려 땅을 가로질러 동유럽까지

한반도를 벗어나 보란 듯

힘줄 굵은 근육을 자랑하고 싶다

그날이 오면 그와

동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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