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자작시.

세밑단상

귀촌 2019. 12. 19. 19:20

세밑 단상 /이제영

 

한 해를 마감 한다는 것은

역사의 마디가 하나 생기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낸 1년

그릇에 담아 밀봉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그어 또 하나의 출발점을 각인하는 것이다.

 

12월의 달력은

시간에 내몰리는 숫자가 아니다.

다가오는 새해에게

하나하나 남김없이 바톤터치하는

징검다리요 심부름꾼이다.

 

 

년 말에 한 해를 반추하는 것은

추억으로만 남기는 죽은 세월이 아니다.

언제 꺼내 봐도 늘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나와 만날 수 있는

숨 쉬는 공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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