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일상. 새벽을 여는 일상. 온 몸의 근육이 수축과 이완작용을 포기하고 구석구석 뼈마디가 금방이라도 빠져 나올 요량으로 쿡쿡 쑤셔댄다.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자꾸만 땅속으로 꺼져 들려는 거지? 일어나야 돼 이렇게 누워있다간 영원히 못 일어날지도 모를 일... 가까스로 눈꺼풀을 밀어 올려 천정과 벽면.. 나의 이야기 2009.03.03
애도하는 물결을 보며. 애도하는 물결을 보며. 죽음이 손짓하며 부를 때 나는 그에게 무엇을 내밀 수 있을까... 지난 세월 이렇게 살았노라 보여 줄만한 그림이 있을까? 세상이 보면 그저 언제 왔다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진데 한 사람의 죽음(선종)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무엇이 저렇게 많은 조문 행렬을 만들어 낸 것일.. 나의 이야기 2009.02.18
숭례문 참화 1주기. 오늘 문화제청에서는 숭례문 참화 1주기를 맞아 조문객(?)을 맞는 행사를 치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 가끔 지나면서 가림막을 보면 그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이미 불에 타버려 온전치 못한 모습을 보면 또 다시 무거운 돌덩이만 가슴에 매달고 올텐데..... 나의 이야기 2009.02.10
타임캡슐. 새해를 맞아 첫 휴일이었던 어제 온 가족(아내와 아들)이 늦은 점심으로 잔치국수를 먹기위해 식탁에 모여 앉았다. 멸치와 다시마, 양파, 매운고추...기타 아내만의 비법(?)으로 시원한 국물을 만들고 그 안에 국수가락을 넣고 끓인다음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 맛은 나름 일품(?)이다. 키가 큰 아들녀석은.. 나의 이야기 2009.01.05
휴대폰. 90년대초반 까지 일명 삐삐가 허리에 매달려 다녔다. 녀석은 어찌나 힘이 쎈지 보행중에도 신호만 보내면 사람들은 공중전화기로 쪼르륵 달려갔다. 선이 없는 무선으로 장거리에 있는 사람과 통신을 한다는 것이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막강한 힘을 갖은 삐삐를 한순간에 퇴출위.. 나의 이야기 2008.12.17
삶에 대한 연민. 와이셔츠를 벗고 목이 올라오는 반폴라티에 콤비를 걸치고 집을나섰다. 강추위가 없어 두꺼운 외투는 거추장 스럽다. 특별한 장소에서 입는 연미복도 아닌데 주말도 아닌 월요일에 노타이차림으로 나서는 것은 애써 맘을 가볍게 하기 위함이다. 서너달에 한 번씩 일주일 간격으로 병원을 찾는데 오늘.. 나의 이야기 2008.12.15
성적표 늦은 오후 지인과 창 넓은 카페에서 일상사를 얘기하는데 순식간에 사위(四圍)를 짙은 안개가 점령해 버린다. 눈에 들어오던 풍경은 대학캠퍼스였는데 건물 위 키높이에 살짝 걸린 엷은 노을과 가지런히 이발한 잔디, 야산의 벌목한 잡목이 모로누워 잠을청한 모습, 방학을 앞둔 젊은 대학생들의 바쁜.. 나의 이야기 2008.12.11
특별한 김장김치. 초등 입학도 하기전 그러니까 60년대 우리집은 대가족 이었다. 부모님과 할머니,숙부 숙모,삼촌,막네고모 그리고 누나 셋 동생둘 이렇게 대가족이 한집에 살았다. 안채와 사랑채로 구성된 두개의 가옥이었으나 식사는 늘 한곳에서 이뤄졌다. 할머니와 아버지 숙부 그리고 장손이 나는 별도의 상에서 .. 나의 이야기 2008.11.25
수능 시험날 아침. 수험표 넣고 전자기기 빼고 도시락 챙기고 부담감 덜어내고 아는문제 실수 않고 모르는 문제 잘 찍고(ㅋ) ............................!! 여느 날과 달리 부산하게 이것 저것을 챙겼던 아침이다. 대한민국은 대학입시가 있는 날 전 국민이 시험을 치른다는 외신기사가 실렸단다. 수년간 준비한 결과를 단 하루.. 나의 이야기 2008.11.13
아버지 병상에서의 하루. "서해안 지방의 짙은 안개로 항공기 이착륙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출발 하시기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날씨 예보를 하는 아나운서 얘기를 들으며 서둘러 옷을 챙겨입었다. 창문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짙게 드리워져 있다.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를만큼 안개는 거대한 음모.. 나의 이야기 200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