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2011년10월30일 취해서 하는 혼잣말. 오늘은 매우 서글픈 날입니다. 팔순을 앞두신 아버지 생신을 잊고 뵙지도 못했지요. 늘 상 일이 바쁘다는 말로 얼버무리는 아들을 그저 다독이시는 속뜻을 불효자는 알지 못합니다. 건강이 좋지 못해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제 자신을 합리화 시.. 나의 이야기 2011.10.30
가을비 내리던 날. 2011년10월15일 가을비 그동안 뭉그적거리며 떠날 줄 모르던 늦더위에 화풀이라도 하는 양 가을 빗줄기는 번개 천둥을 동반하고 요란하게 퍼부었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게릴라들의 군화 발처럼 무지막지하게 나뭇잎들을 땅바닥에 팽개치며 길을 걷는 행인들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몇 번 피하며 .. 나의 이야기 2011.10.16
장(場)날.(market day) 장(場)날.(market day) 어린 시절 시골에는 5일이나 7일 만에 장이 섰다. 풍성한 인심에 왁자지껄한 장터의 모습은 정말 활기차고 흥겨웠다. 어머니나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장에 따라가면 사탕이나 떡, 튀밥, 잔치국수 등을 먹을 수 있어 얼마나 좋아했던지 모른다. 십리 혹은 시오리 길도 마다않고 따라 나.. 나의 이야기 2011.10.09
휴가 마치고 귀대 하던 날. 휴가 마치고 귀대 하던 날. 아~오늘이 귀대하는 날이구나... 4박5일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맞이한 아침에 아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장탄식이다. 나 역시 군대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어찌 그 맘을 모를까만 녀석의 한숨은 아비인 내 폐부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휴식을 만끽할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한 너무.. 나의 이야기 2011.06.07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아~! ^^ 봄 날씨 변덕이 심하여 전국에 여름 장마 못지않은 많은 비를 뿌리더니 오늘은 내몽골에서 발원한 뿌연 황사가 사방을 뒤덮고 있구나. 빗물 머금은 연초록 나뭇잎은 생기발랄하여 마치 놀이터 가득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 마냥 바람결에 재잘거리는 것 같았다. 머지.. 나의 이야기 2011.05.13
봄볕 즐기는 오후. 봄볕 즐기는 오후 방사능 빗물이 지나간 자리에 봄볕이 화사하다. 창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 속에 나른한 향기가 묻어난다. 현기증 끄트머리를 잡고 일어서는데 발 뿌리에 차인 보도블록이 저만치 혼자 나뒹군다. 딱히 목적지가 없는 걸음이라 시선과 생각이 따로따로 제각각이다. 편의점에서 커.. 나의 이야기 2011.04.09
1중대3소대10생활관168번 훈병 이상민 1중대3소대10생활관168번 훈병 이상민 에게 전해주세요~^^ 오늘로 네가 입대한지 1개월이 되었구나... 이제 남은기간 20개월... 조금 더 지나게 되면 세월 빠르다는 것을 실감할 거다. 물론 지금이야 훈련기간이라 마냥 더디게 느껴지겠지만... 어제 비로소 박하사의 소식이 올라오고 편지도 출력했더구나... 나의 이야기 2011.02.25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들 상민아~ 3일째 연이어 흐린 날씨가 계속되는구나. 기온은 다소 올랐다고는 하지만 곳곳에 녹지 않은 눈이 남아있고 을씨년스러움에 몸은 자꾸 움츠러드는 것이 아직은 겨울이란 걸 일깨우는구나. 어제 저녁에 네 엄마 전화가 왔었는데 콜렉트콜 전화를 못 받아 너무 아쉽다더라. 서랍에 넣어놓고.. 나의 이야기 2011.02.06
[스크랩] 10번생활관 168 이상민 훈병. 168번 이상민 훈병. 네가 입대한 이후 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만은 추위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구나. 벗어준 점퍼를 들고 강당을 나오던 심정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착찹했단다. 집에까지 오는 동안에도 차안에서 좀 그랬는데 도착해서 네 방 정리를 하다보니 어쩔수없는 아비의 심정이되어 울먹이.. 나의 이야기 2011.01.28
아들 입대 하던 날에... 아들 입대 하던 날에 밤새 뒤척이다 혼자 일어나 술 한 잔 마시고 새벽녘에야 잠들었다. 아들 녀석에게 밥을 먹여야 되겠기에 찌개를 끓이고 계란부침을 만들었다. 녀석도 잠을 설쳤는지 힘겹게 일어났다. ‘대한의 남아라면 다들 하는 군 생활이니 의연하게 임해야한다’ 별 도움이 안 되는 줄 알면.. 나의 이야기 201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