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온 그림. 그림 한 점이 예쁜 액자에 담겨 나에게로 왔다. 멀리 보이는 깊은 산에서 발원한 어린 샘물이 청년기 냇물을 거쳐 장년기 강물로 흐른다. 강위의 뱃사공은 부지런히 이쪽과 저쪽을 잇는 하나의 메신저(messenger) 세월의 강도 그곳에 있다. 사무실 벽에 못을박아 걸었더니 연인이 되어 자꾸만 눈이 간다. 나의 이야기 2009.09.16
고소한 아침. 하얀 참깨꽃은 층층히 피어올라 기다란 몸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네타듯 까르르 웃어주는 것만 같았다. 흥건히 땀이 고이는 줄도 모르고 할머니는 호미를 들고 긴 밭고랑의 풀을 메고 있었다. 밭에는 고추를 비롯해 고구마넝쿨과 껑충한 키에 유난히 기다란 잎을 나풀거리며 밭 주변을 경계하.. 나의 이야기 2009.09.07
0과 1에 대한 아침 명상. 0과 1에 대한 아침 명상.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날로 복잡해지고 첨단화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숫자 0과 1이 있기에 가능하다. 우선 컴퓨터의 모든 연산 기법이 이 두 숫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컴퓨터를 제외시키고 우리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나의 이야기 2009.06.17
임자수탕. 임자수탕(荏子水湯) 국어사전에는 ‘찬국의 하나. 영계를 곤 국물에 껍질을 벗겨 볶은 깨를 갈아 받친 물을 섞고, 미나리, 오이채, 버섯 따위를 살짝 데쳐 넣는다.’ 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그 요리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번거롭다. 임자는 한자로 표기해서 그렇지 참깨를 말한다. 다시 말해 미나리, 오.. 나의 이야기 2009.06.09
여심과 꽃의 향연. 소녀는 꽃향기에 취해 잠시 오수를 즐기며 행복한 꿈을 꾸나보다... 화려하게 장식된 꽃터널(?) 속으로 사람들은 빠져들고 있다. 사진으로 보니 더욱 이채롭다... 무슨 느낌이 드나요? ^^ 연출한 작품이지만 근사하죠?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 아닌가요? 안면도가 바로 이런 곳이더라구요... 향기가 보이.. 나의 이야기 2009.05.20
{그리움을 안고 산다는 것은} [그리움을 안고 산다는 것은] 가끔 목젖까지 올라오는 그리움을 삼킨 적 있었다. 꺽꺽 고통스럽게 가라앉곤 했지. 그리고 또 몇 해가 지났다. 완전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줄 알았는데 낯익은 전화번호가 찍혔다. 무심코 확인 차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여보세요~’ ‘................’ 오소소한 느낌이 .. 나의 이야기 2009.05.13
어버이날에 생각나는 것. 어버이날에 생각나는 것. 솜털이 보송보송 올라오던 그해 여름 낡은 농가주택을 헐고 집을 지었다. 돼지우리와 소가 여물을 먹던 외양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네 인근에 대형 돼지농장이 들어왔고 최신식 경운기가 요란한 음성으로 일하는 소를 몰아냈다. 또한 인근의 야트막한 야산은 소나무.. 나의 이야기 2009.05.08
'토지' 마지막권 읽은 날에... 5월5일. 소설가 박경리님의 1주기가 오늘 이었음을 9시 뉴스를 통해 알았다. 공교롭게 21권으로 된 ‘토지’ 마지막 권을 읽은 날이다. 모두 읽는데 10여 개월이 걸린 것 같다. 이번 연휴기간에 마지막 두 권을 읽지 않았다면 또 몇 일을 더 보내야 했을 것이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맘먹고 .. 나의 이야기 2009.05.06
자동차와의 재회. 녀석이 내게 오던 날. 부서지고 깨어지고 주인을 위해 던진 몸은 그야말로 처참한 몰골 그것 이었다. 경찰에서 제시하는 사진을 보았을 때 마음은 무겁고 괴로웠다. 그 안에 내 손때 묻은 물건들은 어찌 되었을까... 사방으로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을까... 33일만의 재회는 기쁨보다 당시의 기.. 나의 이야기 2009.04.16
혼절한 교통사고. 혼절한 교통사고. 꽝...@@ 순식간에 어둠속으로 가라앉은 사고였다. 의식을 회복하고 경찰이 사고 설명을 하는데 그때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14일 토요일 고향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맘이 조금 들떠서였을까... 이른 아침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07시30분경으로 기록.. 나의 이야기 2009.03.30